I. 우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
(딤전4:15-16)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16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
앞의 본문에서, 순교를 앞둔 순회 선교사 바울 사도는 감옥에 갇힌 자신을 이어 당시 광범위한 여러 공동체들을 지도하고 있는 후배 사역자 디모데에게 유언처럼 당부합니다. 더 이상은 디모데를 가르쳐 줄 수 없고 도와줄 수 없게 된 상황입니다. 이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시점, 이 때 후배 디모데가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면 복음 전파를 성공적으로 이어갈 명확한 비결을 남겨 주었습니다. 성령님의 영감이 큰 확신을 준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다른 사도들에게는 물론 자신에게도 부탁한 지상명령이 성취되도록 하기 위한, 즉 선교와 목회가 성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가도록 하기 위한 단 한 가지의 비결이었습니다.
그 단 한 가지는 바로 지도자인 디모데 자신이 성숙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디모데가 이 성숙을 위해 전심전력하고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은 디모데 자신의 구원을 이룰 뿐 아니라, 디모데와 교제하는 다른 사람들의 구원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구원과 다른 사람들의 구원이 자신의 성숙에 달려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바울에게, 바울이 디모데에게 부탁했던 이 한 가지를 우리도 삶과 사역의 비결로 받아들이기 원합니다. 함께 성숙에 이르고, 성숙을 나타내는 일이 자신과 가족 그리고 타인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중대한 일임을 인식하고 우리의 모든 역량을 성숙에 함께 집중하여 구원의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성숙이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과 시점을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소위 ‘철이 들기 시작했다.’는 말은 아마도 자녀가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할 때부터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버지 하나님의 의중과 심정을 헤아려 드리는 아들, 딸이 되리라 마음 먹으면 비로소 성숙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성숙을 위한 신앙 여정을 우리가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 여정에서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의중과 심정에까지 자라가는 공동체
01
의중과 심정
하나님의 의중과 심정을 헤아리려는 결단 확산
자녀가 자라서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했다면 그 자녀는 이제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의중과 심정을 헤아려 드리는 아들과 딸들이 되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의중과 심정을 헤아리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불분명하여 그 뜻을 캐내야만 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분명한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대하는 중에도 그분의 깊은 속 마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는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말씀하신 그 하나님 자신께 관심을 돌리게 해줍니다. 하나님의 의중과 심정에 대한 질문은 즉각 하나님과 대화할 주제가 되고 그분과 대화와 사귐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 결과 하나님과 이전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맺도록 해줍니다. 예를 들어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대할 때, 보통은 내가 기도해야 하는 것에 관심이 가겠지만 그 의중을 헤아리려 하면, “아, 하나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려고 쉬지 않고 기다리시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하고 감격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의중과 심정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것은 성숙을 향한 걸음을 시작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함께 하나님의 의중과 심정을 깊이 헤아려 드리며 성숙한 공동체를 이루어 가길 원합니다. 그리고 그런 성숙한 바램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 딸들이 더 많아지길 소원합니다.
02
성숙
성숙을 향해 성장해 가는 신앙 확산
성숙은 미숙의 반대 개념입니다. 오랜 시간 미숙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미숙은 그 자체가 악은 아니라도 악에게 쉽게 이용당할 수 있는 상태이고 많은 경우 쉽게 시험에 들거나 악을 도와 결국은 악이 되버리기도 합니다. 현대의 교회들이 겪고 있는 대부분의 어려움들은 미숙하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숙은 교회를 약화시키고 분열시키며 심지어는 악이 되어 파괴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미숙을 벗고 속히 성숙으로 나아가는 것은 긴급한 시대적 요청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성숙은 성화의 구원을 의미합니다. 성숙은 우리 자신의 구원을 이룰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게 해줍니다. (딤전 4:15-16) 우리는 함께 이 성숙을 향하여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아가길 원합니다. 우리는 수를 늘리는 성장이 아니라 성숙을 향한 성장을 추구합니다. 언제나 성숙한 길을 모색하는 성도이길 원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손하고 정직한 중심 태도를 가진 성도, 비판에 머물지 않고 살려주려는 의도를 가진 성도, 항상 전체를 복되게 하는 어른의 역할을 찾는 성도, 모순과 대립을 조화롭게 통합할 수 있는 분석 가능한 통합적 사고를 하는 성도, 말씀과 기도, 성경과 성령, 경외와 친밀, 믿음과 행위, 전체와 부분, 좌익과 우익 등 전체와 사람을 아끼는 연민을 가진 성도. 유일한 진리이신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겸허히 열린 결론을 가지고 계속 대화할 줄 아는 성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자원함으로 능히 성화의 구원을 이루어 가는 성도, 함께 하나님의 의중과 심정을 잘 헤아려 드리고 싶어하는 성숙한 성도이길 소망합니다.
03
사귐
사귐의 신앙 확산
신앙의 본질은 하나님과의 사귐에 있습니다. 성숙, 성화는 공부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성숙을 이루고 본질을 회복하는 비결은 하나님과의 깊은 사귐에 있습니다. 그 사귐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믿음으로 믿음에,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곳을 사도들은 제시합니다. 그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를 초대하는 곳은 하나인데 여러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바울은 우리를 거룩에로 부릅니다. (엡1:4-5) 베드로는 우리를 신의 성품에 참여하도록 이끕니다. (벧후1:3-4) 요한 사도는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사귐 안으로 초대합니다. (요일1:3) 이 사귐에 이르고 누리는 길도 역시 사귐이라고 소개합니다. 이 사귐은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 있는 신비로운 사귐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귐의 신앙에 대한 교육과 훈련과 나눔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귐을 경험하고 돕는 공동체가 되길 원합니다.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함께 경험해 가면서 사람들과도 좋은 사귐의 관계를 이루어 감으로써 더욱 견고하고 의미 있는 공동체가 되길 원합니다.
04
본질
본질의 회복, 탐구, 실현을 확산
사전적 의미로 본질이란,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입니다. 또는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입니다. 이를 기독교적으로 이해하면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대하여, 창조 시 또는 영원에서 하나님이 의도한 대로의 상태, 즉 사물, 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의중, 의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이미 만물이 각각 어떠해야 할지 의중을 이미 가지고 계셨을 터이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본질이란, 만물을 향한 ‘하나님의 속마음’입니다. 사물과 상황에 대해 본래부터 하나님이 가지고 계셨던 의중인 것입니다. 모든 본질들의 본질은 바로 하나님의 의중이요 그 분의 심정인 것입니다. 교회가 본질을 잃어간다고 아우성들입니다. 본질을 잃으면 결국 다 잃게 됩니다. 우리의 시대는 그 위태로운 귀로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교회와 신앙의 본질을 되찾길 원합니다. 아울러 아직 밝혀지지 못한 영역이 있다면 그 본질도 밝혀 나가길 원합니다. — 진심 어린 성찰, 넓은 검토,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일을 추구하고 권장하며, 이런 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양성하고 지원하길 원합니다. — 그리하여 그 신앙의 본질을 우리 공동체 안에 실현하고 다른 이들과 다른 공동체들에게도 확산해 갈 수 있길 원합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를 낳는 제자로 함께 자라가는 공동체
05
재생산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성도, 교회, 목사의 재생산
성숙의 최종적인 모습은 재생산입니다. 과실수로 말한다면 과실을 맺어 과즙과 향기로 농부에게 기쁨을 안겨 주는 상태입니다. 더 나아가서 과실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다시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 재생산입니다. 우리는 성도, 교회, 목사 모두가 자신보다 더 나은 이들을 재생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고자 합니다. 성도를 낳은 성도, 교회를 세우는 교회, 목사를 살리는 목사가 바로 그 것입니다. 재생산에 목표를 두는 것은 성장과 성숙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도 큰 유익을 줍니다. 성도 개인이 활기 있는 신앙 생활을 하게 하고, 단지 오래된 신자가 아니라 열매 맺는 성숙에 이르도록 도와줍니다. 많은 성도들이 미숙에 머물고 좀처럼 성숙한 데에 이르지 못하는 여러 요인 중에는 이 재생산을 목표로 신앙 생활하지 못하는 점, 스스로 누군가를 양육해 보지 못한 점 등이 있습니다. 이 재생산은 성도 개인의 삶에 생기와 목표를 주고, 성숙한 교회 공동체로의 성장, 역동적인 하나님의 나라 확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핵심 과정입니다. (딤후2:1-2) 재생산이라야 다음 세대에 신앙과 본질을 전수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아가 예수님의 선교적 지상 명령(마태복음 28:18-20)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수가 늘어나는 성장은 교회의 본질성과 성숙함의 열매로 기대하고, 우리는 본질을 회복하고 성숙에 이르는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숫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면, 지도자의 역량에 따라 그리고 성도 간의 깊은 사귐이 가능한 범위로 적절히 교회를 분립하고 지속적인 연대를 확대하여 교회의 재상산을 이루며 우리의 핵심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 성도가 성품의 성숙과 은사적 전문성을 이루어 점차 목회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목회자와 성도가 가르침과 양육의 관계만 아니라 사귐과 동역의 관계로 발전하고, 함께 성숙을 핵심 가치 삼으며, 은사를 따라 서로 돕는 시스템과 구도를 만들어 가는 것도 재생산을 위하여 중요하겠습니다.
06
자원함
자원하는 동기로 행하고 하나님을 독대하여 주께 드리는 열매 맺기 확산
하나님은 사랑이셔서 지극히 인격적이십니다. 결코 강요하지 않으시고 자원함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섬김과 봉사에 있어서 자발적으로 자원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동기로 열매 맺는 것을 우리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발적인 섬김은 교회의 성숙을 위한 성장을 촉진하고 개인의 성숙이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상급이 되도록 해줍니다. — 하나님은 참으로 이 일을 위해 기다리고 기다리십니다. 성숙이란 이런 하나님의 모습이 우리에게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내면으로부터 자연스레 자원하고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생기도록 말씀과 기도의 은혜가 있는 공동체, 기꺼이 자원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하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분위기의 공동체, 자원함으로 말미암아 보람과 행복이 있고 지속 가능한 섬김이 있는 공동체. 이런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은 공동체의 자부심과 활기를 유지하는데, 그리고 섬기는 이가 하나님 앞에 영원한 칭찬과 상급을 받도록 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자원함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자원함으로 가득한 공동체는, 일의 성취에 있어서는 혹 속도가 다소 늦더라도 서로를 향한 감사와 존경, 자신 안의 만족과 자부심, 하나님으로부터의 칭찬과 상급으로 충만한 공동체가 됩니다. 자원할 수 있는 무르익은 때를 기다려 주는 것과 나타난 실수를 용납해 주는 일, 예의를 갖춰 서로 처한 상황, 상태를 배려하는 일 등, 인격적일 수밖에 없는 사랑의 표현들로 가득한 공동체가 되길 원합니다. 우리는 늘 앞선 이인 동시에 따르는 이들입니다. 앞선 이가 자원함을 기다려 주는 일과 따르는 이가 능동적으로 자원하는 일이 점점 우리 안에 많아져 감사와 존경이, 자부심과 만족이, 상급과 칭찬이 가득한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07·08
소통과 전수
함께 성장하며 동역할 수 있도록 좋은 소통과 전수의 태도, 기술, 구도 등을 콘텐츠화하며 확산
소통은 몸의 혈액 순환과도 같습니다. 좋은 소통은 공동체를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행복을 느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전수란 우리가 가진 좋은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 나아가서 다음 세대에까지 열매로, 즉 재생산으로 이어지는 건강한 상태를 말합니다. 반대로 불통은 불행을 느끼게 하고 전수 불가능, 즉 단절이라는 죽음의 증상을 낳습니다. 재생산이 중단됩니다. 우리는 건강과 생명, 성숙과 재생산으로 이어질 소통과 전수를 원합니다. 오해를 줄이고 좋은 가치를 공유, 전수할 수 있는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 소통을 위한 좋은 태도와 기술을 익히며, 시스템과 구도를 만들고 확산시키길 원합니다. 몸의 건강처럼 공동체의 건강을 유지할 소통을 위해서도 의지적인 노력과 배움, 그리고 연습이 필요합니다. 소통이 한 쪽 편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함께 양방향으로 소통을 가치로 먼저 공유하고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오해가 발생할 때 (대화에 있어서 ‘이해’보다 ‘오해’가 더 빈번하고 일상적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그 성장의 시작입니다.) 대화를 단절하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을 찾으며,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의 성숙한 모습이 우리 공동체의 문화적 기반이 되길 원합니다. 이 건강하고 지속적인 소통이 현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길 원합니다. 소통은 성숙한 모습이기도 하고 성숙하게 해 주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핵심 가치를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소통하길 원하며, 소통을 계속할 수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전수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현 세대는 물론이고 다음 세대가 우리보다 원숙한 신앙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길 소망합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올바르게 널리 전하고자 하는 우리의 소망입니다. 우리가 함께 이 핵심 가치들을 추구함으로 우리 모두가 더욱 성숙한 신앙인이 되고, 교회는 건강히 성장하며, 하나님 나라는 흥왕하는 데 기여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